브릭스 가입국가는 지금 몇 나라일까요?

강의장에서 국제뉴스를 다루다 보면, 브릭스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수강생들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입국이 정확히 몇 나라입니까?”입니다. 사실 이 질문이 중요합니다. 브릭스는 원래 다섯 나라로 기억한 분이 많지만, 2024년 이후 명단이 크게 바뀌었고 2025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까지 정회원으로 들어왔습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브릭스 정회원은 11개국입니다. 브릭스 브라질 의장국 안내와 브라질 중앙은행 설명에서 확인되는 명단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입니다.
브릭스는 원래 무엇이었나요?
브릭스라는 말은 처음부터 국제기구 이름처럼 출발한 것은 아닙니다. 2001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묶어 ‘BRIC’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네 나라 모두 인구, 자원, 성장 잠재력 면에서 세계경제의 비중이 커질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정상급 협의체로 자리 잡은 것은 2000년대 후반입니다. 2009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의가 열렸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하면서 이름이 BRIC에서 BRICS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S는 South Africa의 앞글자입니다.
중요한 점은 브릭스가 유럽연합처럼 조약에 따라 법과 기관을 갖춘 통합체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브릭스 브라질 의장국 설명도 이 성격을 ‘비공식 조정 메커니즘’에 가깝게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회원국들이 국제정치, 경제, 금융, 개발협력 같은 의제를 놓고 입장을 맞추는 협의체입니다.
현재 브릭스 가입국가는 11개국입니다
현재 정회원 명단을 지역별로 나누면 이해가 쉽습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유라시아에서는 러시아, 남아시아에서는 인도,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에티오피아, 중동에서는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들어가 있습니다.
- 초기 회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 2011년 합류: 남아프리카공화국
- 2024~2025년 확대 회원: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2023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서 확대 방침이 결정됐고, 2024년부터 새 회원국 합류가 현실화됐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당시 가입이 승인됐지만 2024년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의사를 공식화했고, 브라질 정부가 2025년 1월 6일 정회원 가입을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동안 국제 보도에서 ‘초청국’인지 ‘정식 가입국’인지 표현이 엇갈린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볼 때 시점이 중요합니다. 2025년 이후 브릭스 브라질 의장국의 회원국 목록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정회원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2026년에 브릭스가입국가를 말할 때는 이 공식 목록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브릭스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브릭스 확대의 배경에는 국제질서 변화가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주요 7개국,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중심 구조에 대해 신흥국들이 더 큰 발언권을 요구해 왔습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특히 국제 금융기구의 의결권, 개발금융, 무역 결제, 식량·에너지 안보 같은 문제에서 ‘세계경제의 실제 비중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냅니다.
브라질 중앙은행 설명에 따르면 브릭스 11개국은 세계 인구의 약 49%, 세계 영토의 약 36%, 세계 국내총생산의 약 39%, 국제무역의 약 23%를 차지합니다. 계산 방식과 기준 연도에 따라 수치는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확대 이후 브릭스의 인구와 자원 비중이 상당히 커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곧바로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와 전략 경쟁을 안고 있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 정세에서 이해관계가 늘 같지는 않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서방과도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브릭스는 ‘반서방 동맹’이라고 단순하게 부르기보다, 비서방·신흥국 이해가 느슨하게 모이는 협의체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회원국과 파트너국은 다릅니다
뉴스에서 혼란이 생기는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브릭스에는 정회원 말고 ‘파트너국’이라는 범주도 생겼습니다. 2024년 10월 러시아 카잔 정상회의에서 파트너국 제도가 발표됐고, 브릭스 브라질 의장국 안내에는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이 파트너국으로 언급됩니다.
정회원과 파트너국은 참여 범위가 다릅니다. 정회원 11개국은 회의 전반에 참여하고, 의사결정은 원칙적으로 합의 방식입니다. 파트너국은 정상회의나 장관급 회의에 초청될 수 있지만, 정회원과 같은 지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브릭스에 참여한다’는 표현과 ‘브릭스 정회원이다’라는 표현은 구분해야 합니다.
이 차이를 놓치면 숫자가 자꾸 달라집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11개국, 어떤 설명에서는 20개국 안팎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앞의 숫자는 정회원 기준이고, 뒤의 숫자는 파트너국이나 초청국까지 넓게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브릭스가입국가를 볼 때 필요한 기준
브릭스가입국가를 이해할 때는 세 가지 기준을 세우면 됩니다. 첫째, 정회원인지 파트너국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둘째, 어느 날짜 기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경제협의체인지 군사동맹인지 성격을 나누어 봐야 합니다.
브릭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처럼 군사 방위를 약속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또 유럽연합처럼 공동 법률과 단일시장 체계를 갖춘 조직도 아닙니다. 다만 신흥국들이 국제기구 개혁, 개발금융, 무역, 에너지, 기술 협력에서 공동 의제를 만들려는 장입니다. 이 때문에 회원국 숫자의 변화는 단순한 명단 변화가 아니라, 세계정치에서 발언권을 넓히려는 국가들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앞으로 브릭스가 더 커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무렵 30개가 넘는 나라가 가입이나 참여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다만 회원국이 늘어날수록 합의는 더 어려워집니다. 경제규모, 외교노선, 안보 이해가 서로 다른 나라들이 한 테이블에 앉기 때문입니다. 브릭스의 영향력은 숫자만이 아니라, 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얼마나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브릭스 뉴스를 읽을 때는 “몇 나라가 모였나”에서 한 걸음 더 가면 좋습니다. 2026년 기준 정회원은 11개국이고, 이들이 함께 말하는 의제는 국제금융 질서와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성입니다. 다만 그 안에는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있습니다. 이 점을 같이 보아야 브릭스라는 이름이 단순한 국가 목록이 아니라, 변화하는 국제질서를 읽는 단서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