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 가입국, 지금 몇 나라이고 미국은 빠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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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약 가입국, 지금 몇 나라이고 미국은 빠진 건가요?

강의실에서 기후 뉴스를 다루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은 거의 전 세계가 들어간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입니다. 대체로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2026년 기준으로는 숫자를 조금 정확히 봐야 합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2026년 1월 27일 기준 파리협정 당사국을 194개로 안내하고 있고, 유엔 조약 데이터에도 2026년 7월 확인 기준 당사국 194개로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짚을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리기후협약 가입국’은 법적으로는 ‘파리협정 당사국’에 가깝습니다. 또 이 숫자에는 국가만 단순히 세는 방식과, 유럽연합 같은 지역경제통합기구를 함께 보는 방식이 섞여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마다 194개, 195개처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최신 상태를 말할 때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유엔 조약 데이터의 당사국 수를 기준으로 보는 게 가장 무난합니다.

파리기후협약은 어떤 약속인가요?

파리기후협약, 정확히는 파리협정은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습니다. 발효일은 2016년 11월 4일입니다. 발효 조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최소 55개 당사자가 비준·수락·승인·가입 절차를 마칠 것, 그리고 그 당사자들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55%를 차지할 것. 이 문턱은 2016년 10월 5일 충족됐고, 30일 뒤 협정이 발효됐습니다.

이 협정의 큰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훨씬 낮게 억제하고,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숫자는 간단하지만, 내용은 꽤 복잡합니다. 각 나라는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해 제출합니다. 이것을 국가결정기여, 영어 약자로 NDC라고 부릅니다. 파리협정은 각국에 같은 감축량을 일률적으로 배정하지 않고, 각자가 목표를 내되 시간이 지나며 더 강화하도록 설계됐습니다.

2026년 기준 가입국 숫자는 왜 헷갈릴까요?

2026년 8월 현재 확인 가능한 공식 기준으로 보면 파리협정 당사국은 194개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전체 당사자 198개 가운데 파리협정 당사자가 194개라고 안내합니다. 유엔 조약 데이터도 파리협정의 서명 194, 당사국 194로 표시합니다.

그런데 언론이나 기관 설명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참여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도 있습니다. 실제로 파리협정은 국제조약 중에서도 참여 범위가 매우 넓은 편입니다. 190개가 넘는 당사자가 들어와 있고, 주요 선진국과 다수 개발도상국, 작은 섬나라, 산유국, 제조업 국가가 함께 같은 틀 안에 있습니다. 다만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가입했다”고 말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서명’과 ‘비준’의 차이입니다. 서명은 협정의 취지에 동의하고 국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정치적 신호에 가깝습니다. 비준·수락·승인·가입은 그 나라가 국제법상 당사자가 되는 절차입니다. 예멘은 2016년 9월 23일 파리협정에 서명했지만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고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의 NDC 등록부에 표시돼 있습니다. 그래서 서명국 명단만 보고 가입국으로 이해하면 숫자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왜 빠졌다고 하나요?

미국 사례는 파리협정 숫자를 헷갈리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은 2016년 9월 3일 파리협정을 수락했습니다. 이후 2019년 11월 4일 탈퇴 의사를 통보했고, 그 효력은 2020년 11월 4일 발생했습니다. 2021년 1월 20일 다시 수락 절차를 밟았고, 30일 뒤 다시 협정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2025년 1월 27일 미국 정부가 다시 탈퇴를 통보했고, 파리협정 제28조의 절차에 따라 2026년 1월 27일 그 효력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2026년 8월 현재 미국은 파리협정 당사국이 아닙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의 미국 페이지에도 서명일, 재수락일, 탈퇴일이 함께 표시돼 있습니다.

미국이 빠졌다는 말은 기후정책 전체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국 안에서도 주정부, 도시, 기업 단위의 감축 정책은 별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조약의 당사국 지위에서는 빠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협정 당사국으로서 회의에 참여하고 공식 NDC를 제출하며 투명성 체계 안에서 보고하는 지위와는 구별됩니다.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2026년 현재 파리협정 당사국이 아닌 나라로는 미국, 이란, 리비아, 예멘이 주로 거론됩니다. 이 가운데 예멘은 서명은 했지만 비준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미국은 가입과 탈퇴, 재가입, 재탈퇴를 거친 경우입니다. 이란과 리비아는 국내 정치·경제 상황, 에너지 구조, 제재 환경 같은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 나라들입니다.

  • 미국: 2026년 1월 27일 탈퇴 효력 발생
  • 예멘: 2016년 서명, 비준은 아직 완료되지 않음
  • 이란: 당사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음
  • 리비아: 당사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음

물론 이 명단은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습니다. 파리협정은 새로 가입할 수도 있고,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빠질 수도 있는 조약입니다. 그래서 ‘가입국’이라는 키워드로 자료를 볼 때는 작성 시점이 중요합니다. 2024년에 맞던 문장이 2026년에는 틀릴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처럼 정권 변화에 따라 국제기후정책의 방향이 달라지는 국가는 날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입하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파리협정에 가입했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나라가 같은 세율의 탄소세를 도입하거나 석탄발전을 같은 날짜에 중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정의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각국이 국가결정기여를 제출하고, 감축·적응·재원·기술·역량 강화와 관련된 정보를 국제사회에 보고하는 구조입니다.

선진국에는 개발도상국의 감축과 적응을 돕기 위한 재원 제공 책임이 더 강하게 부여됩니다. 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 빈곤, 에너지 접근성 같은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파리협정 회의에서는 단순히 “누가 더 줄이느냐”만 다투지 않습니다.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 손실과 피해를 어떻게 다룰지, 각국 보고를 얼마나 투명하게 검증할지도 계속 논의됩니다.

찬반이 갈리는 지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찬성 쪽은 거의 모든 나라를 하나의 틀에 묶었다는 점, 그리고 각국 목표를 주기적으로 높이도록 만든 점을 평가합니다. 반대나 비판 쪽은 목표가 자율 제출 방식이라 강제력이 약하고, 실제 감축 속도가 1.5도 목표에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양쪽 모두 확인 가능한 사실 위에서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파리협정은 강한 국제정부가 명령하는 체계가 아니라, 각국의 정치와 경제 여건을 묶어 점진적으로 압박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파리기후협약 가입국이 몇 나라냐”는 질문은 단순 숫자보다 조금 더 넓게 읽어야 합니다. 2026년 기준 당사국은 194개입니다. 다만 그 안에서도 감축 목표의 강도, 이행 속도, 재원 부담을 둘러싼 차이는 큽니다. 기후 외교는 선언보다 날짜와 보고서, 그리고 실제 배출량 변화에서 방향이 드러납니다. 숫자를 확인하고 나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각 나라가 낸 약속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가로 넘어가게 됩니다.

파리기후협약 가입국, 지금 몇 나라이고 미국은 빠진 건가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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